'토를 달다'의 의미와 유래, 한국어와 일본어의 특성 비교, 고제윤 글자로
1. 한국어와 일본어의 토(吐)
1) 토를 달다의 의미
오늘날 대화 중에 "토 좀 달지마!"라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말 꼬리 잡는다."도 비슷한 의미로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보편적인 사용으로 말한다면 아마 '댓글'도 비슷한 부류로 분류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우리말에서 '토를 단다'는 보통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언어학에서 본다면 '토를 단다.'는 굉장히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구결'이라는 용어가 바로 '토를 다는 것'에 대한 표현입니다. 한자로 기록한 내용을 한민족이 이해하는 방법으로 사용한 것이며, 일본어에서는 히라카나의 표기가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문헌에서는 "능엄경"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볼 수 있습니다. '토를 단다'는 다른 표현으로는 '순독구결, 음독입겿, 순독입겿'도 있습니다.
구결은 훈민정음 창제 이전에 우리말 조사나 문장을 연결하는 표현이며, 예를 들어 "이니라"라는 순 우리말을 한자로 표현하기 위해서 (是尼羅)라고 쓰는 방법입니다. 현재의 한자어 발음은 '是尼羅(시니라)'이지만 是가 '이'에 해당하는 우리말을 옮긴 표현이기에 '이니라'로 읽습니다.
'구결' 이외에 '향찰' 이나 '이두'의 방식도 우리말을 한자어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생긴 내용들입니다. 일본어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한국어나 일본 고유의 언어를 발음하는 과정에서도 이 표현이 사용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본 블로그에서도 소개한 '섬'이 '시마'라는 일본어가 되었을 것이라는 추정도 이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합니다. 나아가 음독, 훈독이라는 의미와, 일제강점기에 일본인 오구라신페이와 같은 사람이 한국 문학인 "향가"를 한국인들보다 먼저 해독한 것도 이러한 언어 표기의 원리를 이해한 덕분입니다.
* 본 블로그와 네이버, 유튜브 "글퍼블릭"의 외국어 학습에서도 이 원리를 활용한 단어 학습 원리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영어를 일상생활에서 활용하는 경우에도 자주 등장합니다. "romantic하게 꾸며 봐." 처럼 영어 단어 romantic과 같은 형용사에 '하게'라는 우리말을 덧붙여서 표현하는 사례가 그것입니다. 나아가 한국어와 일본어가 같은 언어권으로 분류되는 '조사'의 경우도 넓게 보면 '토를 다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한국인은 "I가 Jonson을 meet했다."라는 표현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가, 을'과 같은 말을 덧붙여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그 의미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토'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언어입니다. '가, 을' 처럼 덧붙이는 말을 히라카나 역시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어와 일본어는 동일한 언어권으로 분류할 수 있는 근거입니다. 만약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알파벳을 사용한다면 아마도 'Iga Johsonel meethaetta'와 같이 표현했을 수도 있습니다. '가, 을 했다'를 알파벳으로 변형하여 표현한 원리입니다.
한국어와 일본어가 언어학에서 '우랄-알타이어족'으로 분류하는 근거도 이러한 '토'를 다는 언어 환경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영어의 경우는 '토를 다는 것' 대신에 위치를 바꾸어 표현하고, 대명사의 경우에는 격변화(I, my, me)처럼 단어 자체가 바뀝니다.
2. 말의 순서 바꾸기와 '토'를 다는 언어
문법 용어에서는 한국어와 일본어의 경우 '조사'로 표현하는 '은, 는, 이, 가, 도, 을, 를'과 종결 어미로 표현하는 '했다, 었다, 였다' 등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넓은 의미로 '토를 다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언어 번역의 논리를 볼 수 있습니다.
위의 문장은 요즘 가장 핫한 인물 Trump를 이용하여 한국어와 일본어의 '조사-은, 는, 이, 가, 도, 을, 를'의 쓰임을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개인적으로 Trump가 저를 만나자고 하더라도 거절 하겠지만 위의 문장 만을 놓고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I라는 단어는 '나'를 의미하고 이 단어를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는'이라는 조사를 붙였습니다. 이렇게 '은, 는, 이, 가'를 붙여야 의미가 통합니다. Trump에는 위치에 따라 첫 번째 문장에서는 '를'을 붙였고, 두 번째 문장에서는 '는'을 붙였습니다. 영어는 문장에서의 단어의 위치가 바뀌었지만, 우리말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조사'를 붙여야 합니다. 역으로 말하면 우리가 영어로 문장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우리말의 조사를 제거한 상태로 사용해야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Trump에 대한 훈민정음을 활용한 "고제윤 글자" 표기는 맨 오른쪽에 표현된 글자입니다.
* 오늘은 '토를 달다'라는 의미를 확장하여 한국어와 일본어의 '조사'의 기능을 살펴보았습니다.
* 훈민정음을 활용하여 세계의 모든 언어를 표기하는 "고제윤 글자"는 아래의 동영상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3NZoKZXFHW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