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응원 구호 중에서 "Way to go!"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우리말로 보통 "힘 내세요. 잘 했어!"등으로 번역하는 문장입니다. 운동 경기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는 표현입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아빠, 힘 내세요!"라는 노래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Way to go"만을 그대로 옮겨 본다면 "가야할 길"이 될 것입니다. Way라는 말은 우리말에서도 그러하듯 '길'은 다양한 의미를 갖습니다. 걸어 다니는 '길'일 수도 있지만, 인생의 길과 같은 추상적 개념도 있고 '방법'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My way"라는 노래에서 처럼 '인생의 길'이라는 의미가 좀 더 다가옵니다.
"Way to go"는 빠른 발음에서는 '웨이루고(우)"가 됩니다. to 발음이 모음과 모음 사이에서 우리말 '리을'로 발음되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웨이 투 고우"처럼 읽을 수 있지만 알파벳은 가로 쓰기이므로 단어 단위로 끊어 읽기가 아니라 뒤의 소리와 연결되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영어의 발음은 알파벳 가로 쓰기의 특성을 반영합니다. 소리의 가장 기본 단위인 음소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단순하게 나열하는 방법입니다. 이때 영어 단어는 띄어 쓰기의 단위가 됩니다. 띄어 쓰여진 소리는 실제 소리에서는 연결되어 소리가 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우리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밟아'처럼 두 개의 글자가 받침으로 되어 있지만 받침 글자가 뒤의 소리에 연결되어 '발바'처럼 발음되는 것입니다.
영어의 음운 현상 중에서 t소리는 '모음과 모음 사이'일 때 우리말 '리을'소리로 표현됩니다. Water가 '워러', 'waiter'가 '웨이러'처럼 발음되는 영어 발음의 변화 역시 모음과 모음 사이의 t 소리가 우리말 '리을'로 바뀌어 소리가 납니다. "Way to go"에서 t의 자리는 모음 '웨이'의 '이'와 '투'의 '우' 사이에 존재합니다. 그 결과로 '투' 소리가 '루' 소리로 바뀌는 것입니다.
"Way to go"의 발음을 듣다 보면 개인적으로는 "힘 내세요"가 아닌 우리말 "웨이러고(왜 이러고) 사냐?"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한 가지 일을 가지고 30여 년 가까이 메달려온 제 삶을 이야기하는 것 같은 갑작스런 자의식이 발동하기도 합니다. 1995년 10월 9일 "한글영어"를 출판하며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알리며 시작한 이 일이 어느덧 30여 년이 흘렀네요. 수익 창출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폭발적인 호응을 받은 것도 아닌데 "참 어지간히도 오랫동안 이 길을 달려왔구나!" 하는 제 자신의 객관화 상황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야 할 길"인 줄 알았고, 그 길을 여는 것에 여전히 확신이 있기에 오늘도 그 길을 헤쳐나가 봅니다.
여러분들도 모두 저처럼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야할 길"을 개척해 나가는 여러분 모두를 응원합니다.
제가 살아온 길 훈민정음을 활용한 발음 표기로 세계의 모든 언어를 표기하고자 하는 내용은 아래의 동영상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3NZoKZXFHW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