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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테이지, protage와 Jinglish, 고제윤 글자 표기(새한글)

기호 언어학

by 새한글(고제윤) 2023. 11. 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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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본식 영어

 일본인들이 만들어서 사용한 영어 단어가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언뜻 들으면 영어 같은데, 원래의 영어 단어에는 없는 경우가 해당합니다. 영어 단어를 사용하거나 영어 발음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단어들은 실제로는 영어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우리말에서 사용되는 단어 중에서 일본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영어 단어는 자주 쓰이는 단어만 보더라도, 핸들, 오토바이, 이모티콘, 스킨십,.... 등이 그러합니다. 언뜻 보면 원래의 영어 단어가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단어들이고, 이러한 단어들은 일본식 영어 단어라고 하여 Jinglish(Japan+English)라고 부를 수 있는 단어들입니다.

 물론 영어가 세계 공용어로서 자리를 차지하다 보니 각 나라의 특성에 맞는 영어 발음이 존재합니다. 싱가포르식 영어는 '싱글리쉬', 중국식 영어는 'Chinglish(China+English)' 그리고 한국식 영어는 '콩글리쉬(Konglish)'등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충분히 이해하는 영어 단어 같은 일본식 영어 단어 '프로테이지'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2. Protage의 어원

 Protage는 아마도 proportion(비율)이라는 단어의 pro와 percentage(퍼센티지)가 합쳐진 일본식 영어 단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비율을 나타낼 때에는 proportion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인데,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proportion과 percentage는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Percentage이라는 말 혹은 percent라는 말은 본 블로그와 네이버 블로그 "글퍼블릭"에서도 여러 번 소개한 것처럼 이 단어는 본질적으로 '백분의 얼마( 00/100)를 의미합니다. Per라는 단어의 의미는 '`마다'에 해당하는 단어이고, cent라는 말은 '100'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분모가 100인 경우에 분자의 값을 의미합니다. Percent라는 말에서 만약 '20 percent'라는 말이 의미하는 것은 '20/100'을 읽은 것입니다. Per가 빗금 혹은 분수로 나누는 '/'를 의미하고 cent는 100이기 때문에 '/100'을 영어로 읽으면 'percent'가 됩니다. 두 개의 단어 per와 cent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은 결과입니다.

 언어 표현에서 본질적으로 보면 percent에는 '분모가 100 마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때 '비율'이라는 의미를 덧붙여서 표현하는 과정에서 'percentage'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도 있고, 일본식 영어 표현인 proportion percent처럼 '백을 분모로 하는 비율'이라는 의미의 단어 조합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Proportion과 percent의 의미의 결합으로 일본인들이 그 의미를 좀 더 명확하게 전달하고자 만든 영어 같은 영어 아닌 영어 단어가 protage라는 단어가 된 것입니다.

 같은 원리로 skinship 같은 단어를 일본인들의 의식으로 대입하여 생각해 보면, skin(피부)와 friendship(우정)의 ship이 결합함으로써, '신체 접촉으로 인한 친밀감'이라는 의미의 skinship과 같은 단어도 만들어 낼 수 있게 됩니다. 물론 ship이 '배'라는 의미도 갖고 있으므로 착각할 수도 있겠지만, 신체적 접촉으로 인한 친밀감을 의미하는 단어 조합으로 표현함으로써, 영어 아닌 영어 같은 Jinglish가 등장하게 됩니다.

3. Pro의 발음

 알파벳을 사용하여 글자를 표기하는 방법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각각의 소리를 글자로 표기하는 방법입니다. Pro와 같은 경우 훈민정음의 글자 기호를 사용하여 알파벳처럼 표기하면 [ㅍㄹ ㅗ]가 됩니다. 세 개의 문자기호가 사용됩니다.

 알파벳과 다른 훈민정음 방식의 과학적이며 독특한 원리는 이렇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각각의 소리를 배치하는 방법이 아니라, 모음을 기준으로 하나의 글자로 표기하는 결합의 방법입니다. 위의 글자에서 모음은 '오' 하나이므로 하나의 글자로 표현됩니다.

 문제는 현재의 한글에서는 위에서 보는 글자처럼 피읖과 리을이라는 두 개의 자음이 모음 앞에 있을 경우입니다. 훈민정음 창제 당시에는 이들 두 개의 자음을 하나의 위치에 표기했습니다. 오늘날에는 보통은 쌍기역, 쌍디귿, 쌍비읍 등으로 표기된 글자들이 원래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자음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꽃'이라는 글자와 소리는 쌍기역으로 된 부분이 원래는 시옷과 기역처럼 서로 다른 글자가 결합된 경우였습니다. 이러한 표기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사라졌고, 과학적이라는 표현으로 두 개의 서로 다른 소리를 표기하는 것이 음소 표현에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세종어제 훈민정음에서의 어두 자음군 표기

 서로 다른 두 개의 자음을 훈민정음 방식으로 표기한 것 중에 현재의 한글에서는 받침 글자에만 남아있습니다. 예를 들어 '값, 넋, 흙, 닭,....'등에 해당합니다. 영어의 경우에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자음이 하나의 글자에서 소리 나는 경우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글자가 'x'입니다. 이 x는 우리말 키읔과 시옷이라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자음이 결합된 소리입니다. 물론 과거에는 그보다 훨씬 다양한 서로 다른 자음이 결합된 글자로 사용되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위의 글자에서 볼 수 있듯이 "세종어제 훈민정음"에서는 비읍과 시옷을 하나의 위치에 표기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소리는 현재에는 '쓰'로 바뀌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위의 글자 표기 원리를 적용하여 pro라는 발음을 표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pro의 고제윤 글자 표기

 위의 글자 표기에서 보듯이 피읖과 리을을 하나의 위치에 표기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표기함으로써, 원래의 영어 발음에 없는 '으'발음을 넣어서 '프로' 혹은 '푸로'로 표기하는 두 개의 소리가 아닌 하나의 소리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언어 구조에서 두 개의 자음을 표기하는 원리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방식이지만 외국어, 특히 알파벳처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죽 늘어놓는 글자 표기를 훈민정음 표기 원리로 이해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표기함으로써 두 번의 호흡이 아닌 원래의 한 번의 호흡의 길이로 변환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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