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하루에 두 차례 발생하는 밀물과 썰물 현상이 있습니다. 달의 인력과 태양의 인력이 지구에 영향을 끼치면서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우리말에서는 바다의 물이 육지로 밀려들어오는 '밀물'이라는 표현과 바다의 물이 육지로부터 멀리 빠져나가는 현상을 나타내는 '썰물'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한자어로 표현하면 밀물은 만조에 해당하고, 썰물은 간조에 해당합니다. 우리나라를 기준으로는 대략 12시간 50분의 간격을 두고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해안은 리아스식 해안으로 드나듦이 복잡하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한 서해안의 경우에는 밀물과 썰물 때의 차이, 즉 '조석간만의 차이'가 커서 넓은 갯벌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갯벌은 해양 생태계의 보물과 같은 기능을 하며,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갯벌에서는 썰물이 되었을 때 조개잡이 등이 이루어지는 환경이 됩니다.
밀물과 썰물은 영어로는 high tide(밀물), low tide(썰물)로 표현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tide라는 말이 시간을 의미하는 time과 같은 어원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인류가 오랜 기간 동안 '밤과 낮'이라는 태양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하는 언어 표현이었다면 tide는 '시간'을 의미하는 time과의 연관성은 상당히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태양의 움직임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하루에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밀물과 썰물의 현상을 '시간'의 개념과 연관지어 생각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말에서의 밀물과 썰물은 자연 현상에 대한 관찰의 정도를 이용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흔히 '물 때'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 때의 표현은 조금에서 시작하여 무시, 1물, 2물로 이어져서 13몰까지의 표현이 등장합니다. 15일을 주기로 나타나는 물 때는 달의 차고 기우는 정도와 그 궤를 같이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밀물과 썰물의 움직임과 어느 시기에 더 많은 물이 들어오고 어느 시기에 더 적은 물이 들어오는지를 알아볼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물 때를 잘 만나야지"라는 표현에서는 밀물과 썰물의 높이 차이와 그 정도 까지를 구별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영국의 속담 중에 Time and tide wait for none이 있습니다.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 주지 않는다."라는 의미를 갖는 표현입니다. 이 세상 사는 사람 누구도, 혹은 지금껏 살았던 누구도 시간을 통제하는 능력을 갖지는 못했습니다. 인류 모두에게 평등한 것이 '시간'임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때를 놓치지 말라는 교훈을 담은 속담입니다. 세계의 거의 모든 문화권에서 이 표현은 존재합니다.
달과 태양의 끌어당기는 힘은 지구상의 물, 그 중에서 가장 많은 바다의 물의 움직임을 tide라는 표현으로 삼았고, 이것이 '시간, 때'라는 time과 같은 의미를 갖는 용어로 사용된다는 것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밀물과 썰물이 일어나는 간격은 그 시간이고, 그 시간을 파악하는 인류의 노력은 '때(Time)'를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졌을 것입니다. 오늘날과 같은 시간 표현이 없을 때에도 자연의 현상을 관찰하여 '시간'으로 이해했던 모습이 tide=time에 담겨 있음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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