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사라진 줄 알았던 '빈대'가 최근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합니다. 빈대는 우리 민족의 생활환경에서 흔하게 발견되었고, 아주 귀찮은 존재 중의 하나였습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라는 속담이 있을 만큼 오랜 세월 우리 땅에서 생존해 온 해충 중의 하나입니다.
빈대에 관해서는 현대그룹의 창업주인 정주영회장의 일화도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정주영 회장이 힘든 시절을 겪고 있을 당시일이라고 합니다. 빈대가 밤마다 괴롭혀서 온갖 아이디어를 동원하여 퇴치를 하려고 했다는 내용입니다. 방바닥에서 올라오는 빈대를 퇴치하려고 온갖 장치를 만들었지만, 빈대가 천장에서 아래로 줄을 지어 낙하해서 피를 빨아먹으려고 달려들던 모습을 보고 크게 깨달음을 얻었다는 일화입니다. "빈대 같이 하찮은 존재도 생존을 위해 저리 애쓰는데 사람이 못할게 뭐가 있겠느냐"하는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빈대가 사라진 계기는 DDT라는 살충제 덕분입니다. DDT 덕분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운 것이 DDT는 맹독성 화학물질로, 거의 농약 성분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잡초를 제거할 정도의 독성을 가지고 있는 이 성분을 사람의 머리나 몸에 뿌렸으니, 빈대가 살아남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DDT는 인간에게도 치명적인 위험을 안고 있는 물질이기 때문에 지금은 금지약품으로 되어 있습니다. 빈대 잡으려다 사람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을 금지한 것입니다.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도 토종 빈대를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빈대와 함께 '이'역시 DDT 살충제의 효과로 인해 거의 사라졌습니다. DDT뿐만 아니라, 연탄을 연료로 사용하면서 일산화탄소로 인해 벼룩이나 이와 같은 벌레들이 발 붙이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빈대는 박쥐에 서식하던 벌레였습니다. 박쥐가 사는 환경이 동굴이라는 서식지였고, 이 서식지에 인간들이 원시시대에 살기 시작하면서, 박쥐에서 인간으로 빈대가 옮겨온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원시시대의 동굴은 인간들이 거주지로 삼기에 적합했겠지만, 박쥐 역시 같은 공간에서 서식했기에 상호 간의 벌레가 옮겨오는 환경이 조성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당연히 빈대는 원시시대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동굴 생활에서 벗어난 인간들의 생활과, 인류의 이동과 교류를 거치면서 전 세계로 퍼져나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영국의 경우에는 빈대를 지칭하는 단어가 bedbug인 것으로 보아, 토착 해충이기 보다는 외래에서 들어온 벌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순수한 영어 단어가 아니라 bed(침대)와 bug(벌레)라는 두 개의 단어 결합을 볼 때 더욱 그러합니다. 또한 영국에서 발생한 대화재 이후에 집을 짓거나, 가구를 만드는 과정에서 외국에서 들여온 목재를 사용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빈대가 함께 들어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영어 단어 bed는 bad발음과 구별되어서 배우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우리말 '에'와 '애'의 구별입니다. 우리말 '에'와 '애'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혼란스럽게 되었고, 그 후에는 이 두 소리를 구별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제 이름의 가운데 글자인 '제'를 말할 때 '어이'의 '제'입니다.라고 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의 모음 중에서 '에'와 '애'를 구별하는 소리 구별이 혼란스럽게 되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영어단어 bed는 현재의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베드'라고 표기하고 발음하고 있습니다. Bug역시 '버그'라고 발음하고 있습니다. 이 표기 방식과 발음 원리는 훈민정음의 받침 표기 대신에 알파벳 방식과 영어에는 없는 '으'발음을 넣어서 표현한 것입니다.
알파벳으로 표기할 때에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각각의 소리를 나열하는 방법입니다. Bed를 이 방식으로 표현하면 'ㅂ ㅔ ㄷ'입니다. 하지만 훈민정음 표기에서는 첫소리인 비읍과 두 번째 소리인 'ㅔ' 그리고 끝소리인 디귿을 합쳐서 표기하는 방식입니다. 단순히 소리글자를 하나씩 옆으로 늘어놓는 방법이 아니라, 이들 소리를 하나의 호흡으로 보고 하나의 글자로 표기하는 방법입니다. 따라서 훈민정음 표기 방식으로는 '벧'처럼 표기되어야 맞습니다.
그런데 현재의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받침으로 디귿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받침으로 디귿을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good의 외래어 표기가 '굿'이 되듯이, bed는 '벳'이 되어야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또 한 번 변환이 발생합니다. 받침으로 표기하지 않아도 되는 예외 규정이 있습니다. 이때는 받침 대신에 '으'를 넣어서 표기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Bed의 외래어 표기가 '베드'가 된 이유입니다.
본 블로그는 외래어 표기법이 아니라, 영어 발음의 훈민정음 방식의 표기이므로, 훈민정음 방식의 표기 원리를 적용하여 bed는 '벧'로 bug는 '벅'으로 표기하는 방법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다만 받침소리는 앞에서 말한 알파벳이 단순히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각 소리를 나타내고, 훈민정음 방식은 소리의 호흡에 따라 받침으로 표기하는 경우에 해당하기 때문에 받침소리는 약하게 소리를 내야 합니다. 우리말의 받침소리가 아니라, 발음 표기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쭉 나열하는 것을 훈민정음 표기의 원리에 적용하여 호흡 단위로 글자를 표기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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