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보내기 영어로, Texting, text messaging,

1. 문자 보내기

 5~60여 년 전에는 급한 일로 문자를 보내야 하는 경우에는 '전보(telegraphy)'라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편지를 이용하여 보내는 방법을 주로 사용했지만, 아주 급한 상황일 때 전화가 흔하지 않았기에, '전보'라는 방법을 이용하였습니다. 아주 짧은 글자를 보내면, 우편배달부가 그 내용을 전달하는 방법이었습니다. 당연히 비용도 일반 편지보다는 비싼 비용이었기에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사용하지 않았지만, 아주 짧은 메시지 전달이었으므로, 글자 역시 제한적이었습니다. 당연히 전보로 받게 되는 소식은 매우 기쁜 일, 혹은 아주 어려운 일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오늘날 휴대폰을 이용한 문자 메시지는 그에 비하면 가히 시공을 초월한 신묘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문자 보내기는 카카오톡이나 일반 메시지 전송의 방법이 주로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영어로 문자를 보내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는 text messaging으로 표현되겠지만, texting이라는 표현도 자주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Text가 '문서, 글' 등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보니, 글자를 보낸다는 의미로 texting이라는 표현이 등장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Texting Thumb 같은 표현도 있습니다. 문자 보내기를 의미하는 texting에 엄지(Thumb)가 결합하여 '엄지 통증'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엄지 손가락을 사용하여 문자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보니, 엄지 손가락이 혹사를 당하고 그 결과로 엄지 손가락 통증까지 유발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을 나타낸 표현입니다.

2. Texting과 고제윤 글자 표기 원리

 우리는 흔히 어떤 글자는 하나의 소리를 갖는 것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글 표기가 그러하기 때문에 당연히 알파벳 역시 하나의 글자는 하나의 소리를 내야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대의 문자 표현에서는 오늘날 우리가 이해하는 알파벳이 두 개의 소리를 가진 경우가 있었습니다.

 하나의 글자에 두 개의 소리, 특히 대부분의 경우에는 자음 두 개의 소리를 가진 대표적인 글자가 x입니다. X에 해당하는 소리는 우리말로 옮긴다면 'ㅋ ㅅ'라는 두 개의 자음을 가진 소리입니다. 과거에 사용되던 문자들에서 두 개의 자음을 가진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995년에 "고제윤 글자(새 한글)"표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많은 관심을 가졌던 표기 중의 하나도 x였습니다. X로 시작하는 글자는 많지 않지만, 여전히 중요한 글자 중의 하나로 사용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X를 받침으로 표현한다면 '엓'처럼 두 개의 받침 표기가 될 것으로 보았습니다. 본 블로그에서는 원래의 소리로 표현하면 키읔과 시옷을 표기해야 하겠지만, 현재의 키보드로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위의 글자에서처럼 기역과 시옷으로 표현했습니다.

 현재의 키보드로도 위의 글자 표기가 완성된다는 것은 훈민정음 창제 이후로 받침 표기의 원리가 변화되었지만, 받침에 두 개의 자음을 표기하는 방법 역시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말이 의미하는 것은 x처럼 두 개의 자음에 해당하는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원리가 훈민정음에 담겨있다는 것이고, 이 특성이 알파벳과 다른 표기 원리를 가진 훈민정음 표기의 원리이기도 합니다.

 위의 글자에서 볼 수 있듯이 x에 해당하는 두 개의 자음을 받침으로 표현하였습니다. 받침으로 두 개의 서로 다른 자음을 표기하는 방법은 현재의 한글에도 남아있습니다. '삶, 닭, 옳, 핥' 등과 같은 글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자음이 두 개 표현된 글자는 독립적으로 읽을 때에는 둘 중 하나만 소리가 강하게 발음되는 경향을 보이지만, 뒤에 모음이 올 경우에는 두 번째 자음이 본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위의 글자 표기와 같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쭉 음소를 나열하는 알파벳 방식을 훈민정음 표기의 원리로 변환하는 과정을 거쳐서 "고제윤 글자(새 한글)"의 표기 원리에 적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