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을 일컫는 용어로 'bucket list'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 단어는 시나리오 작가인 Justin Zackham이 동명의 영화에서 사용하면서 널리 사용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로마 시대의 사형 집행의 마지막 순간에 얼굴에 씌우는 양동이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즉, 죽기 전 마지막 순간에 살아서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에서 유래했을 것입니다. 이 단어에서 Kick the bucket(버킷을 걷어 차버리다)라는 은유적 표현이 있었고, 이 말을 영화작가가 사용함으로써 버킷리스트가 대중화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영어 단어는 bucket발음에 담긴 일본어 방식의 훈민정음 표기 훼손 원리입니다.
이 단어는 지금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 일본어식 영어발음 '바케쓰'입니다. 물론 젊은 세대에게 '바케(츠)쓰'라고 하면 못 알아듣고, '버킷'이라고 해야 알아들을 수 있겠지만, 일본의 영향을 받은 세대들은 흔하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일본어로는 バケツ [바께츠(쯔쓰)]에 해당합니다.
영어의 bucket를 일본어 방식의 영어 발음표기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버킽'이라는 발음이 일본어식 외래어 표기로 바께쓰가 되었고, 이 방식을 그대로 우리가 따라 한 것입니다. 그 원인은 이 블로그의 다른 글들에서 무수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훈민정음표기 방식을 일본어 방식으로 바꾼 결과입니다. 물론 아직도 발음 기호로 '[버킽]이라는 표기 대신에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버킷’으로 티읕을 시옷 받침으로 제한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어 발음을 일본어의 언어 표기 방식으로 바꾸는 것을 보기 위해서는 어떤 소리를 어떻게 어떤 원리로 바꾸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발음기호와 일본어 발음을 비교해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bʌ - 일본어는 'ㅓ' 발음이 없기 때문에 무조건 다른 발음으로 바꾸어 발음합니다. 서양과의 교류 이후의 외래어나 외국어 표기는 대부분 'ㅏ' 발음으로 바꾸어 표기하고 발음합니다. 또한 영어의 b(양 입술을 폭발시키듯 소리내며, 목젖이 울리는 소리)가 없기 때문에 'ㅎ' 계열의 소리의 위쪽에 점을 찍어 표기하는 방식으로 '바(バ)'라고 표기합니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어' 발음이 없기에 역사적으로도 동일한 흔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어는 자음과 모음을 한 몸으로 취급하므로 발음 기호 로 두 개의 음소' bʌ'를 하나의 글자로 표기합니다.
kɪ ケ - 일본어의 외래어 표기에서 한계로 인해 모음이 극도로 혼란상황을 보입니다. 일본어에서는 '키' 발음이 있었음에도 음소 분리의 원리를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발음이 아닌 글자에 맞추어 발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키' 대신에 '케(ケ)'발음으로 표기하고 발음합니다.
t ツ - 가장 문제가 되는 발음입니다. 본 블로그나 유튜브 "글퍼블릭"에서 자주 설명하는 두개음화 적용의 원리입니다. 한국인들 입장에서 보면 외국어의 티읕 소리를 치읓 소리로 바꾸어서 - 달리 말하면 구개음화를 시켜서- 발음하라고 하면 당황스럽게 여길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의 경우에도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형성된 일본인들의 언어학 이론을 적용하여 일본어처럼 받아들이는 현상이 있습니다. 구개음화가 그중 하나입니다.
만약 centi라는 말을 구개음화 시켜야한다고 주장하고, '센치'로 바꾸어 발음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주장을 펼친다면 오늘날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동의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티읕 소리를 낼 수 있는데, 굳이 구개음화를 시켜서 전혀 다른 발음으로 발음하는 것이 언어학 이론이라고 한다면 받아들이기 어려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센티미터를 줄인말인 '센치'라는 표현이나, 같은 원리로 ts발음인 sports등에서 '츠'로 변환시킨 논리를 사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주변에서 분명 '센티' 대신에 '센치' 발음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어의 발음 원리로 영어를 구개음화 시켜버린 논리입니다. 지금은 듣기 어렵지만 radio를 '라지오', Saudiarabia를 '사우지아라비아'로 발음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여름철 물놀이 기구 중의 하나인 tube를 '쥬브, 츄브'등으로 발음하기도 했었습니다.
이제 bucket에서 마지막 티읕(t)을 구개음화 시키면 '츠(쯔)'등의 발음이 되고, 이 발음을 듣고 다시 비슷한 발음으로 '쓰'등의 발음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케츠, 바케쓰 등의 발음이 그것입니다.
위에서 제시한 일본어 표기 원리를 제거하면 훈민정음의 원래 표기가 보입니다. 위의 표에서 제시한 훈민정음을 활용한 "고제윤 글자"가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는 충분히 훈민정음의 원리로 '버킽'이라고 표기하고 발음할 수 있습니다. 이 발음을 억지로 일본어의 방식에 꿰 맞출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 오늘은 bucket이라는 발음에 담긴 일본어의 표기 원리를 살펴보았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에서는 일본어 방식의 발음을 극복하고 훈민정음의 소리 원리로 발음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VrWd11XlkM
또한 아래의 동영상에서는 일본어에 담긴 구개음화와 우리의 외래어 표기법에 담긴 일본어 방식의 원리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jF3kO1CGK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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