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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카 영어로, queen card, 퀸 카드와 퀸카 : Meaning

기호 언어학

by 새한글(고제윤) 2023. 9. 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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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퀸카의 유래

 2000년 무렵에 학교에서 가장 뛰어난 미모를 가진 사람, 혹은 소위 잘 나가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여학생의 경우에는 '퀸카', 남학생의 경우에는 '킹카'라는 칭호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퀸카와 킹카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queen과 king이라는 단어에 card를 붙여 만든 Konglish의 일종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말이지만 그 의미 전달이 명확한 관계로 한동안 널리 사용되었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노래 제목으로 QueenCard에서도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Card 발음 : 카, 카드

 '퀸카'라는 발음에서 '카'는 card를 읽는 발음입니다. Card라고 하면 대부분의 일상생활에서는 '카드'라고 발음하는데, 퀸카에서는 '카'라고 발음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째서 같은 단어를 하나는 '카드'로 그리고 다른 하나는 '카'로 발음하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선 기본적인 발음 표기를 해보면 [ka:rd]에 해당합니다. 이 발음을 알파벳과 같은 방식으로 훈민정음의 글자를 사용하여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ㅋ ㅏ ㄹ ㄷ]입니다, 발음의 음소에 따라 읽는 방법에 따라 하나는 '카드'로 읽고 또 다른 하나의 방법은 '카'로 읽었습니다.

 두 가지의 발음으로 보면 '카드'와 '카'에 담긴 어떤 차이가 한국인들에게 '카드'와 '카'의 두 가지 표현이 가능한지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 원리는 바로 훈민정음이 지닌 받침 표기의 원리를 바탕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한글 표기에도 남아있는 '값, 닭, 흙'과 같은 두 개의 자음을 받침으로 가진 경우를 생각해 보면 그 해답이 있습니다. 훈민정음 표기에서는 자음 두 개를 겹치는 값, 닭, 흙과 같은 소리를 볼 수 있습니다. 이들 소리는 값의 경우에는 갑으로 닭의 경우에는 닥으로 흙의 경우에는 '흑'으로 소리가 납니다. 이들 소리가 뒤의 모음을 만나면 '값이- 갑 시', '닭이 - 달기', '흙에- 흘게'처럼 소리가 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두 개의 자음이 본모습을 드러내며, 제 역할을 하는 경우입니다.

 알파벳의 경우에는 각각의 음소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나열하는 방법이므로 card의 경우에는 [ㅋ ㅏ ㄹ ㄷ]로 표현이 되지만 이 글자를 훈민정음 방식의 표기원리를 적용하면 다음과 같은 글자 표기로 완성됩니다.

Card의 고제윤 글자 표기

 위의 글자 표기는 1995년 이래로 "고제윤 글자(새한글)"에서 훈민정음의 표기 원리를 이용하여 개발한 방식으로 영어 발음을 나타낸 것입니다. 위의 글자 표기에서 받침으로 리을과 디귿을 함께 붙여서 표현하였습니다. 앞에서 말한 '값, 흙'과 같이 받침에 두 개의 자음이 들어 있습니다. 이 소리를 읽는다면 r에 해당하는 리을 발음이 거의 소리가 나지 않기 대문에 '칻'처럼 될 것입니다. '닭'에서 뒤의 기역만 소리 나는 경우 '닥'으로 발음되는 것과 같은 방식입니다.

 영어의 경우 자음이 겹치는 경우 두 개의 소리 중에서 하나의 소리만 명확히 소리 나는 경우가 많이 있으며, 이 역시 훈민정음 표기 원리에 의해서 표현이 가능합니다. And라는 발음의 경우에 An까지는 소리가 명확하지만 그 뒤에 오는 자음 d가 거의 흘리듯이 소리가 나는 원리와 같습니다.

 R에 해당하는 리을 받침이 거의 소리가 나지 않고 '칻'으로만 소리가 나면 다시 받침 디귿은 닫힘 소리의 역할을 하므로 '카'라고 발음을 할 수 있게 됩니다. QueenCard의 발음이 '퀸카'로 되는 이유입니다.

 반면에 card를 '카드'로 읽는 경우는 원래의 소리인 [ㅋ ㅏ ㄹ ㄷ]에 영어에는 없는 모음 '으'를 추가하여 [ㅋ ㅏ ㄹ ㄷ ㅡ]가 됩니다. 모음을 하나 추가해서 발음하는 방법은 일본어의 '자음+모음'으로 결합하는 원리와 같습니다. 일본어 방식의 외래어 발음을 보면 우리말의 받침에 해당하는 소리를 받침이 아니라 뒤에 '으'를 덧붙여 발음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일본어처럼 받침 대신에 '으'를 추가하고, 리을 받침소리는 버리면서 나타난 표현이 '카드'입니다.

받침 표기와 '으' 붙임의 대표적인 혼란의 경우가 똑같은 '-ood'의 발음을 가진 경우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같은 발음 구조를 지닌 good, food, wood, mood를 보면 뒤에 오는 ood는 모두 같으며 발음의 원리도 같습니다. 그럼에도 어떤 경우에는 'good-굿', food는 '푸드', wood는 '우드', mood는 '무드'처럼 받침으로 소리를 냈다가 뒤에 '으'를 붙여서 소리를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고로 good은 외래어 표기법에서 받침으로 디귿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아니라 '굿'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은 본 블로그의 '굿, 굳'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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