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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ippers, scuffs, flip-flops, 실내화 영어로, 슬리퍼 발음

기호 언어학

by 새한글(고제윤) 2023. 9. 1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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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슬리퍼

 신발의 형태 중에서 실내에서 신는 신발의 형태를 일반적으로 '실내화'라는 한자어로 표현합니다. '실내화'라는 한자어 표현에서 볼 수 있듯이, 집(건물) 안에서 신는 신발이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실내화'의 일반적인 형태는 발 뒤쪽이 트여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내화'와 모양에서는 비슷한 형태의 신발도 '슬리퍼'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해변에서 신는 신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sandals(샌들)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실내화'의 일반적인 모양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질질 끌고 다니기에 적합'하다는 점에서 '의성어'로 대체되어 표현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표현이 flip-flops라고 부르는 경우입니다. 또한 하와이 지역에서는 일본인들의 신발 형태인 쪼리(zories)를 slippers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쪼리'라는 발음 역시 아이들이 신발을 신고 걸어가는 소리를 흉내 낸 단어입니다.  Slippers 이외에도 scuffs와 같은 발음도 있습니다. 우리가 부르는 '실내화 형태의 신발'은 slippers, scuffs, flip-flops, zories, sandals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발 뒤쪽이 트여있고, 간편하게 신을 수 있는 신발 형태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기원전 4천 년 정도까지 거슬러 올라간 고대 이집트에서도 이 형태의 신발은 존재했습니다.

2. 슬리퍼와 '쓰레빠'

 오늘은 '실내화'를 부르는 영어 단어 slippers는 '슬리퍼'와 '스 레 빠'라는 발음이 있습니다. 이들 발음에 담긴 의미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slippers발음에 담긴 원리

 Slippers에서 복수형인 s를 제외하고 단수 형태로 부르면 slipper가 됩니다. 한국인의 언어환경에서는 짝을 이루는 단어에 붙는 s는 보통 생각하거나 약화시키는 발음을 보이기 때문에 복수형을 의미하는 s를 생략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Slipper를 '슬리퍼'로 부르는 것은 비교적 발음에 유사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S를 시옷으로 표현하고, l을 리을 두 번 표현하며, p를 피읖으로 그리고 e의 발음이 '어'이므로 pe를 붙여서 '퍼'로 발음하고 있는 것입니다. 맨 마지막의 r은 약한 발음이므로 생략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에 비해서 '쓰 레 빠'라는 발음에서는 l이 리을 한 번으로 발음되고, '어'발음이 '아'발음으로 표현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s를 쌍시옷으로 표현하고, p를 쌍비읍으로 표현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Slipper가 '쓰 레 빠'로 발음되는 방식을 정리해 보면 일본어 방식의 영어 발음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L을 리을 한 번으로 발음하고 받침으로 소리를 내지 않는 방식과, 일본어의 기본 모음이, 아, 에, 이, 오, 우'의 다섯이며, 여기에는 '어' 발음이 없기에 '아'발음으로 변환하는 원칙이 적용된 것입니다. '어' 발음을 '아'로 발음하는 방식은 center, keeper, topper( 돕 빠)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어' 발음이 가능한 곳에도 '아'로 표현하는 경우입니다.

 외래어의 수용 방식에서 이 둘이 명확히 차이를 보이는 원리를 한국어 방식과 일본어 방식으로 대비하여 볼 수 있습니다. 기본 모음의 표현 원리에서도 그 특성을 보이는 것입니다.

3. '어' 발음 대신 '아'로 되는 외래어

 우리말에 자리한 외래어 발음에서는 '어' 발음이 가능한 우리의 언어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굳이 '아'로 발음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Keeper발음을 '키파'로 하거나 center를 '센 타'로, jumper를 '잠바'로 표현하는 경우가 그것입니다. 이들 발음은 '키퍼, 센터, 점퍼' 등으로 표현할 수 있었음에도 '아'발음을 넣어서 표현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의 원리가 적용되어 topper가 '돕 빠'로 발음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언어에 적용되는 원리는 생각보다 굳건해서 한 번 자리 잡은 방식은 좀처럼 바꾸기가 어렵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들 단어에 '어'가 '아'로 바뀐 원리는 일본어의 모음 구조와, 일본어 방식의 영어 발음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본어의 기본 모음 다섯 개로 외국어를 표현하면서 생긴 현상임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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