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종류 중에서 espresso(에스프레소)가 있습니다. 만약 이탈리아 등 외국에서 이 커피를 마셔본 분들은 그 양과 속도에 놀랄 것입니다. 심하게 말하면 거의 간장 종지 만한 양의 커피에 놀라고, 다른 커피에 비해 빠른 속도로 추출되는 과정에 당황스러울 것입니다. 물론 뭐든 빨리빨리인 한국인의 정서에는 딱 맞는 속도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속도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짐작하셨겠지만 express의 영어와 expresso의 이탈리아어는 같은 의미를 가진 단어라는 것입니다. 빠른 속도에 해당하기에 '고속'이라는 표현으로 번역되기도 합니다. 출근길에 거의 '호로록' 수준으로 마실 수 있었던 커피에서 유래한 이름이기 때문에 '빠름'에 주목한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침의 비몽사몽한 정신 상태를 확 깨울 수 있는 효과를 내기도 했을 것입니다.
바쁜 출근길에 빠르게 마실 수 있고, 잠에서 덜 깬 정신을 확 깨우는 역할을 했던 것이 espresso이며, 영어로 옮기면 express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어 단어 express는 '고속'이라는 의미를 갖기도 하지만 '표현하다'라는 의미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Express에서 ex만을 놓고 보면 [iks]의 발음에 해당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각각의 발음을 훈민정음의 음소로 배열하면 [ㅣㅋㅅ]가 됩니다. 'i'는 'ㅣ'이고 k는 'ㅋ', 그리고 s는 'ㅅ'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이렇게 음소를 배열하고 보면 키읔과 시옷이 겹쳐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음 키읔과 자음 시옷이 만나는 형태입니다. 이들 소리를 우리의 글자 표기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
위의 글자 표기에서 볼 수 있듯이 받침으로 키읔과 시옷을 겹쳐서 표기하는 방법이 우리의 받침 글자 원리입니다. 자음이 겹치는 경우에 해당하는 글자 표기 원리이며, 이렇게 소리의 호흡에 맞춰 표기하는 방법을 훈민정음 표기에서는 핵심적인 표현 원리이기도 합니다. 현재의 우리말에서도 이러한 자음 겹침의 상황은 '삶, 앎, 읽, 않, 옳, 값,....'등의 글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첫 소리에서는 사라졌지만, 받침 글자에서는 서로 다른 자음을 함께 나타내는 방식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에 비해 일본어 방식의 글자 표기에서는 자음 두 개가 결코 겹칠 수 없습니다. 자음이 겹치면 무조건 자음 뒤에 모음을 넣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엑기스'라는 글에서 설명한 것처럼 'extarct'에서 'ex'의 발음을 '엑기스'로 발음하는 원리가 일본어 방식의 사례입니다.
우리의 글자 표기와 소리 호흡의 원리는 알파벳과 다르게 하나의 소리 호흡에 하나의 글자로 나타내는 방식입니다. 모음을 중심으로 자음 들이 배열되는 방식이고, 이 과정에서 받침 글자가 등장하는 것입니다. 받침 표기 원리는 알파벳으로는 상상조차 안되는 방식이며, 훈민정음이 가진 독창적인 소리 표기 원리입니다.
이러한 받침 표기의 원리는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상당 부분 훼손되거나 소실 되었고, 그 결과로 우리의 발음은 특히 외래어에서는 일본어 방식을 사용하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훈민정음이 소리 글자로서 뛰어난 원리는 이러한 받침 글자 표기의 원리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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