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어의 '연기, 연극(to act, to play)'등을 의미하는 단어에서 유래한 'drama'는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그리스어에서 기원했지만 세계인이 사용하기에 'drama'라는 말은 언어별로 다양하게 발음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국과 일본의 발음을 통해서 글자와 소리의 이해 방식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Drama 발음
한국 : 드라마
일본 : 도라마(dorama)
그리스어를 기원으로 했기에 어떤 발음을 표준으로 삼을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선 일반적인 발음 기호와 한글을 사용하여 표기하면 [ˈdrɑːmə]-[ㄷ ㄹ ㅏ ㅁ ㅓ, 혹은 ㄷ ㄹ ㅏ ㅁ ㅏ]등의 소리를 갖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영어에서도 일종의 외래어이기 때문에 '어'와 '아' 두 가지의 소리가 존재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영어의 d는 목젖이 울리는 소리(유성음)이기에 우리말 디귿과는 약간 다른 소리입니다.
알파벳처럼 우리말에서 사용되는 소리를 가로 쓰기로 나타내면 [ ㄷ ㅡ ㄹ ㅏ ㅁ ㅏ]가 되고 이 소리는 '드라마'가 됩니다. 언뜻 보면 영어 소리와 글자를 똑같이 표현한 것처럼 보이지만 자음 d와 자음 r사이에 모음 'ㅡ'를 넣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원래의 소리는 [자음 자음 모음 자음 모음]의 순서였지만 모음 'ㅡ'를 넣음으로써 [자음 모음 자음 모음 자음 모음]의 구조로 바뀐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원래의 훈민정음 표기였다면 자음과 자음이 첫 소리에 겹쳐 나타내는 것이 가능했으므로 아래와 같이 표기 되었을 것입니다.
위의 글자는 [ㄷ ㄹ ㅏ ㅁ ㅏ]의 발음을 글자의 기본 단위인 음소를 훈민정음의 원래 표기 방식으로 변환하여 나타낸 것입니다. 디귿과 리을을 초성(첫 소리)에 함께 배치한 것입니다. 현재의 한글 표기에서는 완전히 사라진 글자 표기 방식이기에 낯설고 어렵게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초기만 하더라도 위의 '꽃'이라는 글자 표기에서 볼 수 있듯이, 초성 위치에 시옷과 기역을 함께 표기하는 방식이 존재했습니다. 알파벳은 단순한 소리의 가로 쓰기이지만 훈민정음 표기는 받침 글자에서 보듯 위 아래 쓰기가 존재하며, 이는 소리 호흡 단위를 위한 최적의 표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래의 글자는 drama의 영어 발음을 표기한 것입니다. R소리가 영어에서는 첫 소리에서 '로, 루'와 비슷한 소리라는 점을 고려하여 나타낸 표기입니다.
위의 글자 표기에서 볼 수 있듯이 훈민정음 표기 원리를 적용하면 서로 다른 발음이 되더라도, 혹은 소리가 변화하더라도 그 소리에 맞춰 표기할 수 있습니다.
훈민정음은 위에서 제시한 것처럼 음소를 모아서 하나의 소리 호흡 단위로 글자를 표기합니다. 이에 비해서 일본어와 글자는 절대적인 기본 규칙이 있습니다. 일본어의 '나, 니, 누, 네, 노' 등의 50음도 구성에서 알 수 있듯이 기본 소리는 자음과 모음이 한 몸이라는 것입니다. '나'라는 소리에서 볼 수 있듯이, 자음(니은)과 모음(ㅏ ㅣ ㅜ ㅔ ㅗ)을 분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니은'과 'ㅏ'는 한 몸입니다. 소리 구조가 '자음+모음'의 결합입니다.
Drama라는 글자 구조를 보면 'dr'은 자음 'ㄷㄹ'가 붙어있습니다. 알파벳은 가로 쓰기 방식이기에 이처럼 자음과 자음이 붙어서 쓰이는 것은 당연한 현상입니다. '자음+자음'은 일본어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구조입니다. 자음 뒤에 모음을 결합시켜야 만이 이해되는 언어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디귿'과 '리을' 두 개의 자음은 '결코 만나서는 안 되는' 혹은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불가능한 방식입니다. '디귿'이 아닌 '다, 디, 두, 데, 도'처럼 모음과 결합한 소리여야 만이 인정받을 수 있는 방식입니다. 알파벳 drama가 일본어에서는 dorama로 쓰이고, 또 쉽게 받아들이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일본어 방식이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의 언어 구조에도 자리하게 됩니다. D를 '디귿'이 아닌 '드'처럼 자음 '디귿'에 모음'ㅡ'를 넣어서 표기하는 방식입니다. 영어의 경우는 명시적으로 'ㅡ' 발음이 없지만, 우리글에는 모음 'ㅡ'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음 'ㅡ'가 자음 뒤에 결합하는 방식으로 '자음+자음'일 때, 즉 두 개 이상의 자음이 겹칠 때 모음을 넣기 시작한 것입니다. 소리의 기본 단위인 '음소'만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자음+모음(ㅡ)' 방식으로 바뀐 것입니다. Drama를 '드라마'로 표기하고 발음하는 원리입니다.
이러한 '자음+모음(ㅡ)' 구조는 무조건 자음이 겹치는 소리 표기에 적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strike를 '스트라이크'처럼 표기하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str의 자음 세 개가 겹치면 그 사이에 모음 'ㅡ'를 넣어서 'str(ㅅ ㅌㄹ)' 가 아닌 '스트 ㄹ'로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 훈민정음의 글자 표기 원리를 되살려 세계의 모든 언어를 표기하는 "고제윤 글자"는 아래의 동영상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3NZoKZXFHW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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