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서 쑥과 마늘 좀 먹고 와라."라는 말을 들었다면 아마 한국인들은 "사람이 되어라"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도 수업 중에 가끔 사용하는 이 표현은 단군신화에서 곰이 마늘과 쑥을 먹고 사람이 되었다는 신화적 상상력을 발휘한 내용입니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곰 이야기는 당시에는 우리 글자가 없었기에 한자로 표현하였습니다. 곰에 해당하는 한자어는 '웅녀(熊女)'에서 '웅'입니다. 한국어에서 '곰'이라는 소리는 한자로 표현할 때 '웅'입니다. '곰'이라는 우리말 대신에 한자어 '웅'으로 읽는 것은 백제의 수도였던 '웅진'이라는 이름에서도 그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웅진'이 순 우리말에서는 '곰내'였다는 점에서 그 동일성이 오랜 세월 유지되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일본어에서 '곰'이라는 발음은 '구마'입니다. '곰[ㄱ ㅗ ㅁ]'이 일본어에서는 ' [くま : 구(쿠)마]라는 것에서 소리의 유사성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ㄱ ㅗ ㅁ]이라는 소리에서 '고'는 일본어에서 모음 변화가 되어 '구(쿠)'로 되었고, 받침이 없는 일본어에서는 한국어 '곰'에서 받침 소리인 미음이 모음 'ㅏ'와 결합하여 '마'가 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지명 중의 하나인 구마모토'くまもと [熊本]'에서 '구마'로 읽는 소리에 그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한자어로 곰 웅(熊)으로 나타낸다는 점에서 그 동일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일본어에서는 한국인들에게는 받침으로 이해하는 소리를 새로운 '자음+모음'으로 변화하여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Ham이라는 영어 단어를 '햄'이라는 발음 대신에 '하무'로 발음하는 일본어는 위에서 제시한 '곰'과 '구(쿠)마'와 동일한 언어적 원리를 적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좀 더 확장하면 '신'을 의미하는 단어의 '가(카)미'와도 그 연관성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내용은 기회가 되면 다시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음독과 훈독의 원리를 아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자어가 지닌 뜻 글자 원리가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곰'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는 bear입니다. Bear를 발음 기호로 표현하면 [ beə(r) ]입니다. 알파벳이나 발음 기호와 똑같은 원리를 사용하여 한글로 가로 쓰기로 표현하면 [ㅂ ㅔ ㅓ (ㄹ)]입니다. 이 소리를 훈민정음의 표기 원리를 적용하여 나타내면 '베얼'과 같이 나타낼 수 있습니다. Bear에서 마지막 소리인 'r'을 발음 기호에서 괄호로 표현한 경우는 명확하게 소리가 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Bear를 일본어 발음으로 표현하면 '베아(ベア)'입니다. 발음 기호 [ beə(r) ]와 비교해보면 일본어에서는 '어' 발음이 '아' 발음으로 변화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일본어에서는 '어' 발음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이러한 일본어에서의 모음 변화는 매우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오늘날에도 영어의 발음에서 '어' 발음이 '아'로 변화하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Butter를 '빠다'로, center를 '센타'로, meter를 '메다'로,....등등의 발음에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 훈민정음을 활용하여 세계의 모든 언어를 표기하는 "고제윤 글자"의 원리는 아래의 동영상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3NZoKZXFHWM
m, cm, km 뜻과 발음, meter, cent, kilo, 고제윤 글자로 (0) | 2025.03.17 |
---|---|
호박 영어로, 호박 일본어로, pumpkin, カボチャ [南瓜], 고제윤 글자 (0) | 2025.03.16 |
숫자 일본어 한국어 중국어 발음 비교, いち, はち,고제윤 글자의 원리 (1) | 2025.03.15 |
카바 뜻, 언더커버 뜻, 커버 영어로, cover, カバー 고제윤 글자로 (1) | 2025.03.14 |
조끼 유래 , jug 맥주 조끼, ジョッキ, jaqueta, 고제윤 글자로 '줙' (1) | 2025.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