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에게도 사랑을 받는 '돈까스(돈가스)'는 일본에서 유래한 음식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물론 일본인들 역시 cutlet이라는 서양 요리 방법을 적용하여 만든 음식이기도 합니다. 1980년대 한국에서는 '경양식' 요리의 하나로 사랑을 받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돈까스정식'이라는 한국어 발음과 일본어 발음 '돈까(카)츠 데이쇼끄(ていしょく)' 발음을 통해서 한국어와 일본어 발음의 차이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Cutlet의 유래에 대해서는 다양한 설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영어 발음 cutlet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Cutlet의 발음 중에서 '카츠' 발음은 cut발음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Cutlet에서 cut만 떼어 놓고 보면 '자르다'라는 영어 단어와 일치합니다. 참고로 일본어에서는 cut(자르다)에 해당하는 발음은 '캇또カット' 발음입니다.
일본어에서는 '어' 발음이 없기 때문에 cutlet에서 cut발음이 '카'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문득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Cutlet과 cut은 줄임말로 할 경우 cut으로 똑같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카' 까지의 발음은 동일하지만 그 뒤의 발음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둘을 구별하는 단어로 작용하는 원리가 되는 것입니다.
이 둘의 차이를 구별짓는 일본어의 특성은 '구개음화'입니다. 한국어에서는 '굳이', '같이' 등의 소리가 '구지', '가치'로 발음하는 현상을 구개음화라고 정의합니다. 구개음화(Palatalization)는 어떤 소리가 구개음(palatal)인 '지읒'이나 '치읓'으로 바뀌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일제 강점기 일본인 언어학자 오구라신페이에 의해서 한국어에서의 구개음화 현상을 제시하였던 이론입니다. 오늘날까지 우리의 국어 교과서에도 수록된 이론입니다. 물론 다른 언어에서도 이러한 palatalization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구개음화는 일본어에서는 일본어의 제한된 표기로 인해 생긴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어의 경우는 음운 현상임에 비해서 일본어는 소리 자체를 바꿔버리는 현상입니다. 티읕 소리를 치읓으로 바꾸어 발음하는 현상입니다. 일본어의 한계로 인해서 생긴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사례에서 보듯이 티읕 소리의 자리에 치읓으로 바꾸어 발음하는 현상을 보입니다. 센티가 아닌 '센치' 발음이나, 사우디아라비아를 '사우지아라비아'처럼 발음하는 현상에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돈가스정식에서 '정식'은 한자어 발음입니다. '정식(定食)'이라는 한국어 발음과 '데이쇼끄(크) ていしょく'발음 사이에는 언뜻 보면 유사성을 찾기 어려워보입니다. 그러나 다음의 원리를 적용하면 그 차이가 없음을 볼 수 있습니다.
1) 구개음화 이전 발음
디귿이 지읒으로 바뀌는 현상을 구개음화로 정의한다면, 그 발음이 변화하기 이전의 발음을 원래의 발음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지금의 한국어 지읒 발음은 디귿 소리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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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의 정이 '덩'식이었을 것이라는 추정입니다. 실제로 중국어 발음과 비교해 보더라도 그러한 경향은 명확히 드러납니다. 한국어의 경우 훈민정음이 창제된 이후로 다양한 소리를 표기하는 글자가 존재함으로 인해서 소리의 정확성과 소리의 변화를 글자로 표기할 수 있었던 것이기에 지읒으로 바뀐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덩'이라는 소리에서 일본어에 없는 '어' 발음이 있습니다. 일본인들의 경우에는 '어'를 다른 모음으로 대체합니다. 오늘날에도 영어 발음에서 실제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일본어 발음을 흉내 낸 한국어 발음 Center(센타), fiber(화이바), perm(파마),....등에서 나타납니다. 여기에 '엉' 발음의 받침과 결합하면 '데이'라는 발음으로 변화합니다.
2) 받침발음
'정식'의 발음에서 '식'은 시옷은 그대로 두고 모음이 변화한 상태에서 받침 기역 소리가 '크, 끄, 꾸' 등의 발음으로 바뀝니다. 한국어 발음에서 받침 기역은 대부분 일본어에서 이러한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학생, 각목, ....등의 기역 받침 소리가 그러합니다. 일본어에서는 받침 표기 원리가 없기 때문에 '촉음'처럼 표현하거나 '쿠, 크, 끄' 등으로 표현합니다.
* 일본어의 뿌리가 한국어라는 주장은 이러한 위의 소리 변화를 근거로 합니다. 지금 소리에서는 완전히 다른 소리처럼 보이지만 몇가지 일본어 발음의 특성을 대입하면 원래의 소리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은 훈민정음을 활용한 "고제윤 글자" 표기의 원리를 일본어 '지브리' 발음을 통해서 제시한 내용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5fNijNepN9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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